어머니

안녕하셨어요?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내일이면 올해가 마즈막 잎새가 되고 모래부터는 새로운 한해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무척 다사다난한 한해이었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는 보배가 둘째를 낳아서 손자가 한 명 더 늘었구요 국가는 대통형이 탄핵을 당하여 지금 식물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에 지도자가 없어졌습니다

여자를 잘못 만나서 무지한 행동을 계속하더니 급기야 존재마저 야유가 되었습니다

왜 저런 추한 여자를 만나서 멀쩡한 인격자가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고 사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볼리비아는 경제가 마비가 되어 환율이 60%나 상승하여 서민들이 도탄에 빠졌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자산의 60%를 허공에 날려보냈습니다

힘들게 벌어서 저축하고 살아온 날들이 허망한 안타까움의 티끌로 날아갔습니다

생각할수록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

날씨가 추워지니 어머니 보고 싶은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솟아 납니다

며칠 전에는 어머님 그리워 가까운 바다를 보러 갔었지요

출렁이는 물결을 보고 있노라니 그 옛날 고향 바다 갈매기 울던 강구 앞바다가 생각났습니다

정말 그 때가 무척 그립습니다

복둑이 할메, 재석이 아지야, 막내 할메, 대복이네 할메, 옥련이 고모...

아득한 세월에 모두 고인이 되고 이제 돌아보니 저 혼자 남았습니다

봉희고모는 당뇨합병증이 와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울산 당숙모는 치매 병원에 계신다고 합니다

돌아보니 인생은 종착역이 모두 이별입니다

어머니

지난주에는 누님께 과메가랑 홍게를 올려 보냈고 귀연이랑 같이 들라고 하였고

오늘은 삼청동 고모님께 년말 인사로 소머리 찰떡과 꽃게 그리고 우럭을 준비하여 오후에 부칠려고 게를 지금 찌고 있습니다

살이 통통하고 알이 꽉 차서 먹으면 고소합니다 개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음식 먹는 것이 겁이 나고 시술이 끝나야지 조금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면역이 떨어져서 영양상태가 많이 좋지가 않군요

그래도 기도는 열심히 하고 있으며 어머니 기도를 제일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제 마음이 평안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ㅁ믿음의 마음이 가득해 집니다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께 향하는 저의 사랑은 변할 수가 없으니까요 

어머니  

당뇨가 심해서 그런지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안경을 닦고 닦아도 뿌옇게 보이는 시야는 더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누워서 살아온 날들을 헤아리며 추억들을 되새기며 그리움을 혼자 간직하기도 하고 잊어버릴까 두려워 일기장에 조심하게 좋았던 시간의 흐름을 적어 놓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좋았던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어느 누구도 아프고 힘들었던 절망의 세월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세월을 어머니와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니 그 추억을 잊어면 아니 되지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저는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람의 존재란 유한하여 믿을 것이 못되고 긍정과 부정의 곡선에서 늘 저를 상처나게 했습니다

누구를 믿는 다는 것이 무척 저를 두렵게 합니다

내일이면 올해의 마즈막 하루입니다

저는 새해에는 동이 트기 전에 산에 올라가서 새해 소원을 하나님께 기도할려고 합니다

저의 기도를 늘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해 첫 날 하나님께 간절히 어머니의 기도를 드릴려고 합니다

작년에도 그러했고 저작년에도 그러했고 새해가 오면 늘 그렇게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신념은 믿을 수 있어야 하며 의지는 믿음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

하나님께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어머님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자손들의 건강을 위한 기도도 해 주시고 바울이 보배 그리고 지원이 다비 기도도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아름다운 영혼이 하나님게 상달이 되었을 것이니 어머니께서 기도해 주시면 하나님이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 병원 문제가 끝나면 어머니께 달려갈 것입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추운 겨울에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어머니 기도를 합니다

어려움이 있거나 외롭더라도 잘 이겨내 주세요

어머니께서 행복하시기만 하면 저는 무슨 일이라도 할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눈이 무척 많이 왔습니다

옛날 눈이 많이 왔을 때 어머니 모시고 홍천에 가서 따뜻한 손메밀 칼국수를 사 드렸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감자를 넣고 구뜰하게 맛나게 드시던 어머니 모습

동지가 지금 막 지나고 찬 바람이 부니 어머니 모습이 더욱 그리워 집니다

내게 사진 한 장을 남기시고 돌아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신 어머니

이렇게 흰 눈이  내리면 어머니 모습

선하게 웃으시던 그 모습

환하게 내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무척 보고 싶습니다

이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더욱 사무치게 저에게 다가옵니다

어머니 

곧 찾아 뵈울게요

그날까지 안녕히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