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이 지내셨는지요?

저는 요즘 더위에 무척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늘나라도 많이 더워서 어머니 계시는 곳도 많이 힘드시겠지요?

그렇지만 잘 견디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에 일이 있어 갔는데 잠시 누나를 만나서 생취나물, 비름나물, 가죽나물, 그리고 생고사리 잘 볶아서 머위들깨탕과 함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특히 가죽나물은 비뇨기에 좋다고 하여 어렵게 구해서 자형에게 드리라고 했습니다

지리산에는 봄이 오면 봄나물 여름이 오면 여름나물 철마다 나물이 풍성하여 저는 좋은 나물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콜레스트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의사님이 좋아하시더군요

특히 피도 많이 맑아졌다고 하더군요

아마 지리산 생나물 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봄에는 돌미나리를 많이 먹었습니다

계곡의 돌틈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피를 무척 맑게 해 준다고 이웃 착한 농부님들이 추천해 주시더군요

두릅장아찌도 만들어서 누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오래 장수하셔서 저를 기쁘게 해 주세요 하고 편지도 쓰서 보냈습니다

어머니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보배가 공부를 열심히 하나 봅니다

둘째를 갖어서 배가 불러서 공부를 못할줄 알았는데 더욱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2세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한다고 하니 무척 기특합니다

지난번 시험을 쳤는데 전부 A 학점을 받았다고 특히 의대 교수님들이 보배를 귀여워한다고 합니다

어머니 첫사랑인데 칭찬을 받았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한국은 의학생들이 의대생 정원문제로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미국 의대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아픈사람들을 치료하는 임무에 열중하여 더욱 공부에 매진한다고 하니 시간이 나면 국력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겠지요

아무쪼록 열심히 하여 국가고시도 패스하고 라이센스도 따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는 선한 사마리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께서도 무척 기뻐하시겠지요

보배가 어머니를 기쁘게하는 좋은 일들을 많이 할 것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 무척 기쁘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볼리비아는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달라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고 정치도 큰 변동이 없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듯 합니다

게다가 리튬광산에 한국기업도 참가하여 좋은 성과를 낼 듯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격도 높아지고 남이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아지겠지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는 것은 국제정치사회에 있어서 무척 좋은 일일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 꼬리아라고 하면 무척 좋아해요

반가워하면서 인사도 하고 특히 여성들이 한국사람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노래들이 오래 여운이 남고 예술적 가치가 있나 봅니다

전기차도 달리고 라면도 달리고 K팝도 달리고 하니 섬유도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삼성이 만드는 핸드폰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제품으로 아주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계셨다면 예쁜 핸드폰을 어머니 사드리고 자주 전화하며 목소리 듣고 좋아라 했을 텐데 그렇게 못하니 무척 아쉽습니다

어제는 운동하고 집에 오는데 구름 사이로 반달이 떴더군요

달을 보니 어머니 생각이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옛날 대보름 때 "뒷산에 올라가서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절하고 오너라" 하시던 목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그 때 내 나이 9살인가 그랬지요

"어머니 오래 오래 장수하게 해 주세요" 하고 묵도를 하면서 절을 했던 기억 

달을 보면 옛 생각에 젖어들곤 합니다

한참을 쳐다보며 강구서 살던 그 시절 그리워 마음이 추창해 졌습니다

이태백은 달을 보고 지상에 서리가 내린듯 하구나하고 정야사에서 그렇게 고향을 그리워 했는데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향 그리는 마음은 똑 같은가 봅니다

어머니

요즘은 어머니가 무척 그립습니다

산천이 푸르면 푸를수록 바람이 불면 불수록 어머니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그리움이 더 쌓이면서 옛 생각에 더욱 침잠하곤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많이 보고 싶은가 봅니다

꿈에 한 번 오서서 저를 꼬옥 안아주세요

그 따뜻함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다음주면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입니다

하릴없이 나이는 더해지고 남은 촌음은 더욱 얇아지고 세상의 흐름은 주야불급이니 인생사 모두가 부질없나 봅니다

흔적이란 원래가 없어지는 모양체를 지닌 시간의 부유물이지요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영숙이 당고모가 치매가 왔다고 강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70도 안되었는데 정신이 희미해 지다니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큰 고모님도 지난달 타계하시고 친척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흔적 속으로 사라지는군요

마음이 무척 애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