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중복도 지나고 한국은 더위에 지쳐갑니다

대전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지열이 강해서 쓰러지고 아스팔트가 녹아내렸다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지표온도가 55도까지 가더군요

미국도 중부지방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10명이나 사망했다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저도 더위에 약해서 매일 웃통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머니 슬픈 소식이 있어요

그저깨 안영기님 아들에게서 부고가 왔더군요 급히 상주 아우에게 연락을 했어요

깜짝 놀라더군요 부고를 보내달라고 해서 카카오창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먼저 배칠수꽃배달에 전화해서 꽃을 보내고 가까운 분들에게 알렸습니다

어제 새벽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부천성모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아우와는 장례식 로비에서 만나서 함께 빈소를 방문하고 안영기님 사진 앞에서 향을 피우고 재배를 하였습니다

유가족들과 인사하고 부인과 안 이사 형님과도 처음 대면하였습니다

많이 울었는지 부인은 많이 마르고 무척 슬픈 모습이었습니다

둘째아들이 태어나면서 걷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는 병을 갖고 있어서 그 아들 치료 때문에 안 이사가 서울 아파트 두 채를 팔고 정부가 주는 10평 아파트에서 네 가족이 살았는데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둘째아들은 누가 간호하고 몸을 씻어주며 살아야하는지 유가족의 삶이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큰 아들이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한다고 해서 저어기 마음이 놓였습니다

 

상주 아우는 저에게 정관장 홍삼을 한 통 선물로 갖고와 주더군요

해준 것도 없는데 엉겁결에 받긴 했지만 무척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더군요

내년쯤 회사를 정돈하고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합니다

아우가 귀국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그만큼 덜 외롭겠지요

마음에 의지가 되던 안이사가 없어 무척 상심했는데 다시 아우가 돌아온다니 반갑더군요

한나 어머니가 곧잘 어머니 그립다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듣기만 해도 저는 무척 고맙습니다

해서 저는 지금도 한나 어머니와 그 가족을 위해서 하루 세 번 꼭 기도를 합니다

한나 딸, 민진이 딸 재롱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최 은진이는 안 이사와 갑을 동기인데 갑을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더군요 저녁에 올려고하나 봅니다

내가 아우님 보고 콜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안이사가 회사를 그만둔지 10년이 넘었는데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실았는데 장례비가 부족하면 어이할꼬? 싶어 그런 마음으로 아우님께 건의를 했습니다

한 번도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하는 성품에 정직하기만 한 안이사가 장례비를 챙겨둘리가 만무하니 저는 하나님 하나님 기도만 합니다

오늘 장지로 향한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내일쯤 안 건휘에게 전화하여 물어볼까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안 이사는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사랑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볼리비아에 있을 때 영평해장국이 먹고 싶다고 하시면 제가 안이사에게 연락하여 해장국을 갖어다 준 안 이사가 고맙다고 하셨지요

안 이사가 어머니께 인사 오면 어머니 가슴에 품어 주시고 잘 왔노라고 덕담해 주세요

오랜 병고에 시달려 살이 빠지고 고생을 많이 하다 내 곁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일주일 전에 저와 통화를 오래 했습니다

착한 사람을 보내고 나면 저는 오래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납니다

아무도 울지 않는데 저 혼자 눈물이 가득 고입니다

제가 못나서 이러는 줄 압니다   

그렇지만 저는 못난이가 좋습니다   

잘난 사람은 만나도 버겁고 나보다 높아 쳐다 보기도 힘들고 만만치 않으니 걱정이 앞섭니다  

어머니

너무 아픕니다

더운 날씨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

다시 뵈올게요

오늘 이후로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사람을 저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의 때를 묻히지 아니하고 떠난 그의 영혼을 하나님께서도 축복헤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도 사랑해 주시고 축복해 주십시오

저도 계속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