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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08)
어머니 이틀 전 어머니께 갔었지요 너무 오래 가지 못해서 늘 죄밑이 되었는데 강진이랑 시간을 만들어서 다녀오고나니 마음이 무척 홀가분했습니다 게다가 너무 날씨가 더워서 낮엔 힘들까 싶어서 아침 일찍 움직였습니다 더워서인지 성묘객들이 몇 명 있더군요 어제는 입추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밤엔 조금 기온이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 요즘 저는 무척 암울합니다 일 년 전 7대 1이던 볼리비아 달라 환율이 지금 13.8대 1입니다 두배가 올랐습니다 저의 자산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원자재가 값이 없어지고 아작이 나니 제가 기댈 곳이 없군요 생활하기도 버거워 요즘은 바울이가 생활비를 대는 입장입니다 이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고 오직 기도하며 달라가 안정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머니께서도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어려움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지만 현실은 무척 가혹합니다 누나는 쓸개골을 다쳐서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이제 경과가 좋아서 곧 기브스를 푼다고 합니다 다비와 지원이는 코로나에 걸려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 주에 완치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척 다행이지요 그리고 시우는 다리를 다쳐서 펜싱을 그만두고 골프를 하는데 너무 잘하나 봅니다 코치가 자기가 이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한다고 합니다 아마 장래성이 있나 보지요 누굴 닮아서 스포츠를 잘 하는지 농구하는 것도 보면 공을 얼마나 빨리 움직이며 숫을 하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잘 키워서 한국을 빛내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보면 시우처럼 어릴 때부터 한 종목에 전심을 다 해서 부모들이 뒷바라지를 하더군요 지난 주에는 바울이롸 필드에 나갔는데 시우가 지 애비보다 더 잘 쳤다고 합니다 훌륭하게 잘 자랐으면 합니다 보배는 11월달에 둘째를 해산한다고 합니다 아들이라고 좋아라 합니다 저도 손자가 이제 4병이 되는군요 손자 부자가 되었습니다 보배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은혜를 받고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가고 잘 양육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에스더 같은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안영기의 영혼을 위해서 늘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받아주시고 안영기의 영혼을 축복해 주시고 그 기족들을 축복해 달라고 매일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혹여 만나시면 축복헤 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나는 안 영기가 너무 불쌍하여 기도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어머니 거지 나사로의 영혼이 생각납니다 가난은 이렇게 제 마음 속에 잔 뿌리로 남아서 그들에게 늘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모든 것이 안정이 되면 저는 남은 시간 선교활동을 할까 합니다 그래서 늘 기도를 합니다 지금까지 남에게 악을 행한 적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제가 가야할 길을 예비해 주시겠지요 어머니 매미소리가 창공에서 솓아지는 맹하입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걸음을 옮기기도 힙드는 뙈악볕입니다 이따금 소나기도 내리기도 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사계절을 순환하고 사람은 그기에 맞추어서 살며 하루가 쌓이어서 한 달이 되고 어제가 1월인 것 같은데 벌써 팔월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인생은 짧다고 했나 봅니다 지나간 시간은 한 순간이지요 어머니 타계하신지도 어제 같은데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만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보내고나면 가슴에 쌓이는 것으로 시간은 명멸을 다하나 봅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곧 추석입니다 그 때 뵈올게요 저는 아마 다음 달 부정맥 시술을 할 것 같습니다 혈압은 정상이라서 의사님들이 걱정을 덜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심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늘 가슴이 답답했으니 수술하고 나면 속이 조금은 편안해 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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