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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침묵
멀리 떠돌아다니는 운명을 지닌 방아깨비가 나뭇잎에 앉았다 바람이 몸을 데우고 가득하다 야윈 턱으로 무엇인가를 뜯고 부수고 잘게 다듬어 먹는다 쌀이 원산인 베트남의 어느 들판에서 메뚜기처럼 바람에 날아서 조선땅에 온 것인가? 대륙이 눈 앞에 있었을 것인데 두렵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자연의 작은 바람 너는 자연의 작은 침묵 한 해 한 해 몸의 푸름은 잃어버린 원형을 자아낸다 모방이어도 잊혀진 것은 새로움의 근원이다 바람에 날아온 무언의 울음 흡사 작은 뿌리라고해도 어둠이 진하지 않아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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